노인의 수면장애

Korean Association for Geriatric Psychiatry

1. 수면장애란 무엇인가요?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이나 되는 긴 시간을 잠을 자면서 지냅니다. 잠은 몸과 정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회복시켜주고 생체리듬을 유지해 주기 때문에 충분히 깊은 잠을 자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합니다.

그러나 노인에서 수면문제는 흔히 발생합니다. 이전 연구들을 보면 대략 40%의 노인 들이 어떤 형태로든 수면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한국 노인인구에서 불면호소의 유병률이 50% 이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노인이 되면 깊은 수면시간의 감소와 함께 미세각성과 수면단계의 변화가 더 많아지며 수면의 효율이 감소합니다. 이렇게 달라진 수면-각성 양상은 결국 낮잠이 증가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위상의 변화를 보입니다. 또 노인들은 다양한 질환들과 이에 따른 많은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런 요인들도 수면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노인에서 흔한 수면장애의 종류와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1) 불면증

  • 만성불면증의 유병률은 나이가 듦에 따라 증가하여 65세에서 84세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57.7%에서 불면증세를 호소하였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노인에서 불면증은 젊은 연령보다 신체적 질환, 정신건강의학과 질환, 불면증 외의 다른 수면장애, 약물 등에 의한 이차적인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노인 불면증의 적절한 원인을 찾아야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 불면증의 상당수는 만성화됩니다. 불면증이 처음에는 특정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였다고 할지라도 이후에는 그 원인이 사라져도 불면증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불면증상의 적절한 평가를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청취와 수면력 조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노인에서는 특히 질병, 복용약물, 하지불안증후군, 통증,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인지기능장애 등에 대해서 자세한 병력청취가 필요하며 수면일지의 작성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무호흡증 등의 다른 수면장애를 감별하기 위해서 또는 불면증에 대한 적극적 치료를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증상개선이 없을 때 고려됩니다.
  • 불면증의 치료로는 수면습관개선,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습니다.

    불면증 환자의 행동지침

    • 비효율적이고 수면을 저해할 수 있는 습관을 제거 (카페인, 흡연, 알코올, 과식과 지나친 수분섭취, 수면 중 시계보기 등)
    • 규칙적인 수면-각성 일정을 유지 (일정한 기상시각, 낮잠금지 등)
    • 주간에 밝은 빛에 노출, 운동
    • 수면에 적절한 환경 조성 (소음 감소, 야간 빛 노출 방지, 편안한 잠자리 마련, 적정한 온도와 습도)
    • 체력에 문제가 되지 않으면 실제 자는 시간보다 오래 눕지 않는다.
    • 체력에 문제가 없다면 졸리지 않을 때는 잠자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20분 이상 잠이 안 오면 침실에서 나간다.
    • 잠에 대한 집착과 강박관념을 줄인다. 자려고 노력하면 더 잠들기 힘들다.
    •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이완시킨다

2) 수면무호흡증

  •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 수면 중 호흡 불안정, 수면 중 10초 이상 지속되는 반복적인 호흡의 정지나 감소가 특징으로 수면의 질 악화, 주간 졸음, 집중력감소, 심혈관계 합병증을 발생시킵니다.
  • 상기도가 막히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호흡중추의 기능장애에 의해 호흡노력이 감소해서 발생하는 중추성수면무호흡증이 있습니다.
  •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합니다. 최근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대한 의료보험혜택이 확대되었습니다.
  • 무호흡저호흡지수가 5회 이상이면서 증상이 있으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무호흡저호흡지수가 15이상이어야 진단됩니다.
  • 무호흡저호흡지수와 증상이 경하고 심혈관계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수면 중 옆으로 눕거나 체중감량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 그러나 무호흡저호흡지수가 15이상으로 중등도 이상이거나 지수가 낮더라도 주간 졸음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있다면 양압기(CPAP)가 가장 효과적이고 일차적인 치료법입니다.
  • 경우에 따라서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이나 구강내장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3) 하지불안증후군

  •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은 인종과 연령, 연구에 따라 1-15%까지 다양하게 추정되고 한국에서의 역학연구에서는 7.5%가 진단기준을 만족하였습니다.
  • 연령에 따라 이 질환은 증가하여 50대 이후 급증합니다. 임신, 빈혈, 만성신부전, 카페인, 항정신병약물의 복용 등도 위험요인입니다.
  • 잠자리에 누우면 다리, 주로 종아리 안쪽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불쾌한 감각을 호소하고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다시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 다리의 불편한 감각은 안절부절, 통증, 가려움, 전기오르는 느낌,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 당김, 저림 등과 같이 환자마다 다양하게 호소합니다. 증상이 허벅지, 발, 팔, 또는 몸통에서 느껴지기도 합니다.
  • 증상은 저녁이나 밤에 주로 나타나지만 주간에 운전할 때나 비행기를 탈 때와 같이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증상은 수분에서 수시간 지속되며 대부분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주기적인 다리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하지불안증상은 흔히 불면증을 유발시키고, 불안, 우울 등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발생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에 앞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 조절하고 일상생활습관과 수면습관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페인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치료약물로 사용될 수 있는 약제들로는 도파민제제, 항경련제, 철분제, 벤조디아제핀, 아편양 계열 약물 등이 있습니다.

4) 렘수면행동장애

  • 렘수면행동장애의 주된 증상들로는 꿈과 연관된 잠꼬대를 하거나 소리 지르기, 손 내젓기, 주먹질이나 발길질, 침대에서 떨어지는 행동 등으로 꿈이 행동화되는 것입니다. 심하면 당사자와 옆에서 자는 사람에게 부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렘수면행동장애는 유병률 0.5% 내외의 수면장애로 노년의 사건수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남자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첫 발병하는 시기는 50대 초반이지만, 간혹 10대나 2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의 상당수에서 미래에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치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꿈꾸는 수면인 렘수면시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근육의 무긴장증이 나타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 진단은 비디오녹화를 하면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며 렘수면시 근전도의 긴장도 증가 소견이 나타나면 확진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 등의 다른 수면장애도 자주 동반되는데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경우 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또는 멜라토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으로 잠자리 주변 환경을 정돈하고 위험한 물건을 치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수면장애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환자의 증상이나 주된 문제에 따라서 진단방법이 다릅니다. 일단 환자 및 보호자를 통한 자세한 병력청취와 수면력검사가 필요합니다. 질환에 따라서 수면일기, 수면설문지검사, 신체검사, 혈액검사,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신경전도검사 등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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