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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치매 평가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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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관련 FAQ   유승호

1. 치매란 어떤 병인가요?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로, 치매는 어떤 하나의 질병 명이 아니라, 특정한 조건에서 여러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의 묶음인 증후군입니다. 치매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기억력 장애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에 비해 기억력은 저하 되지만, 치매는 이러한 정상적인 변화와는 다릅니다. 즉, 치매는 질병이며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기억력 저하는 대개 사소한 일들에 국한되어 있으며, 개인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하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정상 노인과 치매 노인의 기억력 차이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의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두통이나 만성 기침, 피로감 등의 여러 증상들도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듯, 치매도 그 원인을 밝혀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 원칙이므로, 치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2. 치매는 흔한 병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약 5-10%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고, 새로운 치매 환자가 연간 460만 명, 7초당 한 명씩 발생합니다. 2008년 전국치매역학조사 결과, 65세 이상의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8.40% 이었고, 치매 환자수는 421,387명 (남성 163,450명, 여성 257,936명)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치매의 유병률은 65세를 기준으로 5세가 증가할 때 마다 거의 2배씩 증가하였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환자수도 2050년까지 20년 마다 2배씩 증가하여 2010년 약 47만 명, 2030년 약 114만 명, 2050년에는 213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알쯔하이머 치매 유병률이 5.94%로 전체 치매의 70.7%를 차지하였고, 혈관성 치매가 2.05%로 전체 치매의 24.4%를 차지하였습니다. 치매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높았습니다. 최경도 치매, 경도 치매, 중등도 치매, 중증 치매는 각각 전체 치매의 28.8%, 39.2%, 18.5%, 13.5%로 최경도 및 경도 치매가 전체의 68%를 차지하였습니다.


3. 치매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치매는 뇌질환으로 인한 하나의 증후군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70가지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매의 원인에 따른 분류와 대표적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치매는 회복 유무에 따라서 크게 비가역적 치매와 가역적 치매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비가역적 치매의 원인질환은 알쯔하이머병, 루이체 치매, 파킨슨병, 전두측두엽 치매, 헌팅톤병 등이 있습니다. 가역적 치매의 원인질환은 우울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비타민 B12 및 엽산 결핍증, 당뇨병, 만성 간질환 및 신장질환, 신경매독, 후천성 면역결핍증, 정상압뇌수종, 경막하 혈종, 뇌종양 등이 있습니다. 이들 가역적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10-15%를 차지하며,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증상의 호전이나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알쯔하이머병이 50-60%로 가장 많고,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로 나눌 수 있습니다.

4. 치매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치매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시간이나 장소를 헷갈리는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망상이나 환청, 배회와 같은 정신행동증상도 보이게 되는데 아래에 10가지 치매의 경고 증상 중에서 몇 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보셔야 합니다
1. 기억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줍니다.
간혹 다른 사람의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거나 혹은 약속을 깜빡 잊는 것은 정상입니다. 이렇게 잊었다가도 나중에 기억이 나곤 하지요. 알쯔하이머병은 기억을 잊어버리는 빈도도 많고 시간이 흘러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2. 계획을 세우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떨어집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는 계획을 세우고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전에 익숙하게 하던 일에도 집중하기가 어려워지고 시간도 더 많이 소요됩니다.
3. 익숙한 일을 처리하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는 음식을 만들고 나서 음식을 차리는 것을 잊어버리고 나아가 자신이 음식을 만들었다는 것도 잊어버립니다. 또 잘 하던 음식도 하기 어려워지고 재미있게 하던 놀이, 카드게임 규칙도 잊어버립니다.
4. 시간과 장소를 혼동합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거리에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5. 눈으로 보고 공간적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백내장이나 시력저하 때문이 아니라 책을 읽거나 거리감, 또는 색깔이나 명암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보입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거울 뒤에 실제 사물이 있다고 착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6. 말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는 적당한 이름을 대지 못하고 좀더 추상적인 말로 대신한다거나 적절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가 생각이 나지 않아 과일 혹은 먹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7. 물건을 잘못 간수합니다.
정상적으로도 간혹 돈이나 통장을 잘 두고는 어디에 두었는지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는 잘 간수해야 하는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거나, 물건을 둔 장소를 기억해내지 못해서 자주 잃어버립니다. 또 필요 없는 것을 지나치게 잘 간수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8. 판단력이 감소하거나 그릇된 판단을 자주합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는 연속극 내용을 잘 이해 못하여 흥미를 잃거나 판단력이 떨어져 집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옆집 친구에게 다 이야기를 해서 다른 가족들이 민망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 옷을 제대로 못 입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곤 합니다.
9. 자발성이 감소하고 사회활동이 줄어듭니다.
정상적으로도 간혹 집안일을 쉬고 싶거나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는 매우 수동적으로 되어, 취미생활에 흥미가 떨어지고, 친목모임에도 나가지 않게 됩니다. 기억력이나 장소, 시간에 혼동이 와서 사회활동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0. 기분이나 행동의 변화가 옵니다.
누구나 다소 슬프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있습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감정의 급격한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게 되면 의심이 많아지거나 공포심을 느끼고 불안해 할 수도 있습니다.


5. 치매도 다른 병처럼 진행하나요?
알쯔하이머형 치매를 앓고 계신 환자의 발병부터 사망하기까지의 유병기간은 평균 약 10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는 건망증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의 경미한 기억장애만을 보이지만, 점차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대화가 불가능해지며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면서도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흔히 알쯔하이머형 치매의 경과를 아래와 표와 같이 초기, 중기, 말기 3단계 나눕니다. 그러나 모든 알쯔하이머형 치매 환자들이 아래와 같은 전형적인 경과를 순차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며, 사람에 따라, 치매의 원인 질환에 따라 두드러지는 증상이나 증상의 출현 순서가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단계 (최경도, 경도: 발병 후 1-3년)
특징
초기 치매의 특징은 ‘최근 기억의 감퇴’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이나 직업능력이 다소 상실되더라도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개인위생을 유지하며, 비교적 사회적인 판단력은 통상적으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직업적 기능의 유지, 운전하기, 물건사기, 음식장만하기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기 시작하여 주변 사람들의 다소간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증상
오래 전에 경험했던 일은 잘 기억하나, 조금 전에 했던 일 또는 생각을 자주 잊어버린다. 음식을 조리하다가 불 끄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돈이나 열쇠 등 중요한 물건을 보관한 장소를 잊어버린다. 물건을 사러 갔다가 어떤 물건을 사야 할 지 잊어버려 되돌아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미리 적어 두지 않으면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린다. 평소 잘 알던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조금 전에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물었던 것을 되묻는다. 일반적인 대화에서 정확한 낱말을 구사하지 못하고 ‘그것’, ‘‘저것’ 이라고 표현하거나 우물쭈물 한다. 관심과 의욕이 없고 매사에 귀찮아한다. ‘누가 돈을 훔쳐갔다’ ‘부인이나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는 등의 남을 의심하는 말을 한다. 과거에 비해 성격이 변한 것 같다.
중기단계 (중증도 치매: 발병 후 2-10년)
특징
초기단계에서 보였던 기억력 감퇴, 언어능력 등의 증상은 더욱 악화되며, 대체적으로 사회적 판단에 장애를 겪게 됩니다. 점차 진행되면서, 씻기, 옷 입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에도 어려움을 보여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사람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증상
돈 계산이 서툴러진다. 전화, TV 등 가전제품을 조작하지 못한다. 음식 장만이나 집안 청소를 포함한 가사일 혹은 화장실이나 수도꼭지 사용 등을 서투르게 하거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외출 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오늘이 며칠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 어느 계절인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등을 파악하지 못한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을 혼동하기 시작하지만 대개 가족은 알아본다. 적당한 낱말을 구사하는 능력이 더욱 떨어져 어색한 낱말을 둘러대거나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여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그저 ‘예’라는 말로 대신 하기도 하고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신문이나 잡지를 읽기는 하지만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거나 읽지 못한다. 익숙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집안을 계속 배회하거나 반복적인 행동을 거듭한다.
말기단계 (고도치매: 발병 후 8-12년)
특징
모든 지적 능력이 심하게 손상되고, 일상생활의 능력이 심하게 감퇴되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며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팔 다리 등 신체에 장애가 없는데도 걷지 못하게 되어 뇌가 더 이상 신체에게 무엇을 지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 시기에 환자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거의 전적으로 주변의 도움에 의존하게 됩니다.
증상
식사, 옷 입기, 세수하기, 대소변 가리기 등에 대해 완전히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기억이 상실된다. 집안 식구들도 알아보지 못한다. 자신의 이름, 고향, 나이도 기억하지 못한다. 혼자서 웅얼거릴 뿐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내용을 전혀 파악할 수 없다. 한가지 단어만 계속 반복한다. 발음이 불분명해진다. 종국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얼굴 표정이 사라지고 보행장애가 심해지며 근육이 더욱 굳어지는 등 파킨슨 양상이 더욱 심해진다. 간질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결국은 모든 기능을 잃게 되면서 누워서 지내게 된다.



6. 치매진단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나요?
치매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한가지 검사로 진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전문의에게 의뢰되면 다음과 같은 검사를 받게 되며 이를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1. 첫째, 자세한 병력 조사입니다.
병력조사란 언제부터 증세가 시작되었고, 어떤 증세가 주로 나타났으며, 지금까지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를 자세히 알아보는 과정을 말합니다. 첨단 기계를 사용하는 검사과정보다 이런 문진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일단 증상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이 되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이 혹시 있는지의 여부도 묻게 됩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체중의 급격한 변화, 과거의 신체 질환들, 뇌 손상 여부,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에 대한 중독 여부 등이 정확한 진단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2. 둘째, 직접 진찰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신체검사,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 등 세 가지로 이루어지는데, 혈압, 체온, 맥박 등의 측정과 전신의 각 부분에 대한 진찰을 하고, 이어서 감각, 운동 신경이나 근육의 위축, 보행능력, 반사운동 등 각종 신경학적 기능도 평가하게 됩니다. 정신상태 검사는 우울증과 불안, 공포증, 망상 등의 정신현상을 평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3. 검사실 검사 과정
이렇게 위의 두 과정을 거친 후, 대부분의 경험 많은 치매 전문가들은 환자가 치매를 앓고 있는지의 여부, 또 치매가 있다면 어떤 종류의 치매인지를 개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세 번째 과정, 즉 각종 검사 과정이 필요합니다. 검사 과정은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됩니다. 신체질환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실 검사, 뇌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신경인지기능 검사,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보기 위한 뇌영상 검사입니다.
가. 검사실 검사
검사실 검사에는 혈액검사, 가슴 X-ray 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등이 포함됩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로 중요한 신체기능을 평가하고, 매독반응, 갑상선 기능, 비타민 결핍 여부 등도 조사합니다. 가끔은 뇌의 감염 등을 확인하기 위해 뇌척수액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뇌파 검사를 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나. 신경인지기능 검사
신경심리검사는 문답식 혹은 설문지 방식으로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을 세밀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환자의 인지기능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 할 수 있습니다. 신경심리검사는 다음과 같은 목적에서 시행됩니다. 첫째, 환자의 인지기능 감퇴가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치매에 해당하는 인지적 결함인지를 구별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둘째, 환자의 인지기능의 감퇴가 치매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 경우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구분하는데 참고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셋째, 치료 시작 전에 환자의 인지기능 수준을 파악해 둠으로써 향후 치료 반응 정도를 파악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이러한 목적의 달성을 위해 신경심리검사에는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집중력, 판단능력, 계산능력, 수행능력, 시공간 파악력 등 다양한 인지영역에 대한 광범위한 평가가 포함됩니다. 특히 CERAD-K와 같이 표준화된 진단도구를 이용하여 전문의가 진단할 경우, 전문의가 단순 문진을 통해 진단하는 경우에 비해 진단 정확도를 85%-95%까지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다. 뇌 촬영 검사
뇌 촬영은 치매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는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이 중에서 CT와 MRI가 뇌의 모양을 알아보는 검사라면, PET와 SPECT는 뇌의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요즈음은 MRI를 많이 활용하는데, 사진이 세밀하여 미세한 변화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ET나 SPECT는 뇌의 모양을 보는 데에는 CT 나 MRI보다는 못하지만, 신경세포가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그 기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의 조기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7. 알쯔하이머 병이란?
알쯔하이머 병는 진행적인 뇌세포의 퇴화로 치매증상을 야기하는,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입니다. 알쯔하이머 병의 명칭은 이 병을 1907년 최초로 발견한 독일의 의사 알로이스 알쯔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알쯔하이머 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악화가 진해되는 경과가 특징이고, 초기에는 주로 최근일에 대한 기억력에 대해서 문제를 보이며 진행하다가, 이후에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며, 종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알쯔하이머병의 자연경과는 상당히 다양하지만, 대략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2~3년, 진단으로부터 요양시설(nursing home)에 머무르게 되는 기간까지 3~6년, 요양시설에서 사망까지 약 3년 정도로 총 유병기간은 9~12년입니다.
알쯔하이머 병은 뇌조직 검사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침착되면서 생긴 노인반(senile plaque) 및 타우 단백질이 과인산화되면서 형성된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 tangle)등 특징적인 병변이 관찰되며,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뇌위축 소견이 보입니다. 노인반(senile plaque)은 주로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뇌의 측두엽과 두정엽에 쌓이는데, 이곳 피질은 기억, 언어 등의 인지 기능에 필수적이므로 이들 물질이 쌓이면 치매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알쯔하이머 병은 여성이 평균 2배 정도 더 잘 걸립니다. 이외에 알쯔하이머 병에 잘 걸리는 위험요소는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직계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는 경우, 심한 머리 손상(교통사고, 낙상)이나, 약하지만 반복적으로 머리 손상(권투선수)을 입은 경우, 다운증후군 환자, ApoE 유전자형에서 4형의 대립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등입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람마다 병의 발생 빈도가 달라집니다.


8. 혈관성 치매란 어떤 병인가요?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조직이 손상을 받아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에는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나타나는 허혈성 뇌혈관질환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이 있습니다.
알쯔하이머 병에서의 치매와는 달리, 혈관성 치매는 그 증상이 급격하게 시작되고 특징적으로 뇌혈관 질환의 증상이 선행, 동반하여 나타납니다. 혈관성 치매는 증상의 악화도 뇌혈관 질환의 추가 발생에 의한 변화시점이 비교적 뚜렷하여 계단식 악화의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흔히 ‘중풍을 앓고 난 후에 갑자기 인지기능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 혈관성 치매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모든 혈관성 치매가 이러한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뇌의 소혈관이 점진적으로 막히는 경우에는 알쯔하이머 병 처럼 점진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따라서 치매의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서 반드시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다른 퇴행성 질환과 다르게 초기부터 편마비, 구음장애, 안면마비, 연하곤란, 편측 시력장애, 시야장애, 보행장애, 실금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뇌혈관 질환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혈관성 치매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뇌졸중 이후에 약 1/4에서 혈관성 치매가 생긴다고 합니다. 뇌혈관질환에 의한 손상 받는 뇌의 부위나 크기, 손상 횟수에 따라 치매의 발병 여부와 증상의 심각도 결정됩니다.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교정하거나 조절함으로써 일차적으로 뇌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고, 따라서 혈관성 치매의 발생도 사전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혈관성 치매 발병 이후에도 뇌혈관의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함으로 혈관성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9. 치매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1) 치매는 불치병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매의 종류 중 10~15% 정도에서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대사질환이나 영양결핍, 감염성 질환, 수두증 등의 기질적인 원인을 제거하거나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매의 원인 중 20~30% 정도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 질환 등 혈관성 위험 인자의 관리와 적절한 치료제의 사용으로 악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치매의 대부분의 원인을 차지하는 알쯔하이머 병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인지기능의 저하를 더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며, 이미 치매가 진행되신 분이라 할지라도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통해 상당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2) 치매 치료는 기억력 저하와 같은 인지 장애만 치료를 하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매는 인지 장애와 함께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합니다. 어떤 환자들은 공격적 행동을 보이거나, 의심을 하는 편집적 행동, 초조해하며 안절부절못해 하는 등의 정신행동 증상을 보이거나, 무기력해하고 우울해 하는 등의 정동 장애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행동증상이나 정동장애는 치매의 경과를 악화시키거나 보호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치매의 치료에는 인지 기능의 저하뿐 아니라 이러한 정신행동증상과 정동장애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3)치매는 어떻게 치료를 합니까?
알쯔하이머 병의 치료 약물에는 인지 기능 저하에 사용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etylcholinesterase inhibitor)와 글루타메이트에 의한 세포 독성을 막아주는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있습니다.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로는 Tacrine(CognexTM), donepezil (AriceptTM), rivastigmine(ExelonTM), galantamine (ReminylTM) 등이 FDA에서 공인되어 사용되고 있고,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알쯔하이머 병에 대해서는 NMDA 길항체로는 memantine (EbixaTM)과 같은 약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는 치매 치료제는 엄격히 이야기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추는 치료제’입니다. 알쯔하이머 병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의 전체적인 효과를 종합하면 치매로 인한 심각한 장애에 이르는 기간을 늦추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약물은 초기에 오심,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들을 보일 수 있지만 대체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비약물적 치료로 손상된 인지기능을 보전하거나 회복시키기 위한 인지적 개입과 정신행동증상들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적 개입이 있는데, 인지증상이나 행동증상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지적 개입으로 시간차 회상훈련(spaced retrieval)등의 기억재활, 현실감각훈련, 회상요법 등이 사용됩니다. 혈관성 치매의 치료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 혈관성 위험요인에 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혈관성 치매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아스피린 등 혈소판응집 억제제나 와파린 등의 항응고제, 혈류순환개선제등을 투여하여 뇌혈관 질환의 재발이나 악화를 방지하는 것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이러한 약물치료와 위험요인의 관리를 통해 더 이사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알쯔하이머 병에서와 같이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나 NMDA 수용체 길항제를 사용하여 인지기능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인지기능의 장애 외에도 의심행동, 공격적 성향, 불안 및 우울과 같은 행동 및 정동 장애가 흔하게 동반됩니다. 실제적으로 인지기능의 저하보다는 난폭한 행동이나 초조, 수면장애, 배회와 같은 행동들이 치매 환자들 돌볼 때 보호자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정신과 전문의의 평가 상 이러한 정신행동증상이나 정동장애가 치료가 필요하다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항정신병약물과 같은 치료제를 병행할 수 있으며, 이러한 치료를 통해 많은 호전을 볼 수 있습니다.
4)치매 치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인가요?
알쯔하이머 병 환자는 자연 경과상 사망 전 마지막 3-5 년은 심각한 장애상태가 유지가 되는데, 약물 치료와 비 약물적 치료를 통해서 이런 심각한 장애가 지속되는 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치매를 돌보는 보호자의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상당히 덜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치매환자를 위한 의료비, 조호비 등의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재 치매의 진행을 완전히 차단해 줄 수 있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으나, 알쯔하이머 병의 원인이 되는 병적 단백질의 형성을 차단하거나 뇌에 침착되는 것을 막아주어, 병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고 멀지 않은 장래에 임상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10. 치매는 예방이 가능한가요?
최상의 치료는 예방이고, 치매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론 치매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예방 접종과 같은 확실한 예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치매의 발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인자들을 미리 조절함으로써 치매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뇌세포는 일단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매는 건강한 생활을 통해서 상당 부분이 예방 가능하며, 다음의 사항을 잘 인식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1.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증, 심장병, 비만 등의 성인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이미 이들 병을 가진 경우에는 적절한 의학적 치료로 악화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들 성인병은 혈관성 치매의 위험요인뿐 만 아니라 알쯔하이머 병의 위험요인 입니다. 고혈압에 장기간 노출되면 혈관벽이 두꺼워져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됩니다. 이처럼 뇌혈관이 막히면 뇌의 신경세포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신경세포가 죽게 됩니다. 당뇨병에 걸리면 온몸의 혈관이 약해지고, 뇌혈관도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피의 흐름이 나빠지며, 혈관이 손상됩니다. 고지혈증의 경우 혈관의 안쪽에 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관의 흐름이 나빠지고 혈관이 약해집니다. 심장에 병이 생기면 온 몸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때로는 심장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의 혈관을 막으면서 뇌경색을 일으키게 됩니다.
2. 활발하게 두뇌를 사용하고 취미활동을 지속합니다.
젊은 사람처럼 호기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기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오래할수록 뇌 활동에 자극을 주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텔레비전만 보는 것보다는 책을 읽거나, 외국어를 배우거나, 바둑을 두는 일이 더 효과적입니다. 평소 즐겨 하던 취미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늙어서 할 수 있는 자원봉사와 같은 새로운 일을 찾습니다. 적당한 사회활동 및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가족과 대화시간을 많이 갖고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3.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우울증은 잘 치료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지속적인 분비로 인해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 부위의 손상이 초래된다는 연구보고들도 있고, 비록 스트레스가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노인의 경우 스트레스 후에 기억장애를 경험하기 시작하는 경우에도 치매에 대한 조기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의 신경세포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적절하게 풀어주어야 합니다. 특히 노인 우울증의 경우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치매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우울증 자체가 치매의 발병 위험도를 높입니다. 2008년 전국치매역학 조사에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서 치매의 유병율이 약 3배 높았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4.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합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활동도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적절한 강도의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낮잠을 자지 말고 주간의 규칙적인 활동을 통해 적절한 수면위생을 유지합니다.
5.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합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영양섭취를 골고루 하도록 노력합니다. 비타민 C와 E는 산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이 있는 사람이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비만을 피하는 식생활을 유지합니다.
6. 과음과 흡연은 금합니다.
과음이나 습관적인 음주가 뇌 세포를 파괴해서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환자는 말기에 심한 기억력 장애와 함께 치매증상을 나타냅니다. 흡연을 하면 담배의 성분 중 니코틴이 뇌혈관을 수축시켜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7.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합니다.
2008년 전국치매역학조사에서 두부외상이 있는 사람들이 치매 유병률이 2배정도 높았습니다.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하거나 머리에 충격을 받은 사람의 경우,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차를 탈 때는 안전띠를 매고, 오토바이를 탈 때에도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여 머리를 보호합니다.
8. 성병에 걸리지 않도록 합니다.
매독에 걸려서 치료가 늦어지면 신경매독으로 진행되어 치매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에이즈도 진행되면 HIV 바이러스가 뇌를 침범하게 되어 결국 치매로 진행하게 됩니다.
9. 약물남용을 피하십시오.
노인들은 신체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된 약물뿐만 아니라 한약제나 비처방약물 등의 많은 약물을 복용합니다. 이들 약물은 상호작용으로 독성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고, 치매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약물과 적절한 용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10. 기억력이 떨어지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직 치매로 진단될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젊은 시절에 비해 기억력 및 인지기능이 점차적으로 떨어진다면 치매일 가능성을 생각하고 치매 전문 진료기관에서 치매에 대한 정밀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유전성 치매는 전체 치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부모나 형제 중 한 사람이 알쯔하이머 치매일 경우 자신이 알쯔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은 15%-19% 정도로 일반 인구에 비해 높습니다. 따라서 치매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기억감퇴를 경험한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가 진행되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치료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혹시 치매가 발병하였다면 가능한 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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